성 프란시스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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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6 (10:20:39)

어느날 복되신 프란시스가 성 마리아 성당에 머물고 있을 때

레오형제를 불러 말했다: “레오형제, 기록해 놓으십시오.”

레오형제가 대답했다: “예, 준비되었습니다.”

프란시스가 말했다: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를 기록해 놓으십시오.

어느 소식 전달자가 와서 파리 대학의 모든 교수들이 우리 수도회에 들어왔다고 전한다고 합시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참된 기쁨이 되지 않는다고 기록해 놓으십시오.

마찬가지로, 알프스산 너머 모든 고위 성직자들과 대주교들과 주교들이 형제회에 들어오고, 또 프랑스의 왕과 영국의 왕이 형제회에 들어왔다고 전한다 해도, 그런 것들이 참된 기쁨이 되지 않는다고 기록해 놓으십시오.

마찬가지로, 나의 형제들이 이교도들에게 가서 그들 모두를 신앙에로 개종시켰다고 하며,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병든 이들을 고쳐주고 많은 기적들을 행할 수 있는 큰 은총을 받았다고 전한다 해도 나는 형제에게 말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 안에는 참된 기쁨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참된 기쁨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나는 페루지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밤이 깊어 이곳에 도착합니다.

때는 겨울이고 나는 진창에 빠져 추워 떨고 있습니다. 차갑고 시린 물이 얼음 덩어리가 되어 수도복 자락에 들러붙어 피가 나올 정도로 다리를 치면서 상처를 냅니다.

그리고 내가 진창에 빠지고 추위와 얼음에 떨며 문에 다가가서 오랫동안 문을 두드리고 부른 다음, 마침내 문지기 형제가 나와서 물어보기를: ‘당신은 누구요?’ 하자, 나는 ‘프란시스 형제입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썩 물러가거라. 지금은 돌아다니는 시간이 아니니, 너는 들어오지 못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또 다시 애걸하자, 그는 대답하기를: ‘썩 물러가거라. 배운 것도 없는 무식한 놈아, 이제 우리와 함께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도 많고 훌륭한 사람들도 많으니, 너 같은 놈은 필요 없어’ 라고 대답합니다.

나는 또다시 문 앞에 서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오늘 밤만이라도 저를 받아 주십시오.’라고 애걸합니다.

그러나 그는: ‘안돼, 십자가회 수도원에 가서 부탁해 봐.’ 라고 대답합니다.

이러한 경우 만약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다면, 바로 여기에 참된 기쁨이 있고 또한 참된 덕행도 영혼의 이익도 여기에 있다고 나는 형제에게 말합니다.”

 

*논평: 이 글은 프란시스 성인의 가르침을 레오형제가 기록한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미워하고  심지어 자기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 시대 상황에 적용하여 풀어낸 가장 현실적이고도 실제적인 글이다. 아울러 프란시스 성인은 말로뿐만아니라, 이런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었음을 토마스 첼라노가 저술한 성인의  전기,  "아씨시 프란시스의 생애"의 제2생애 편, 31장에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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